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(ASLEEP)이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숨소리를 기반으로 수면 단계를 분석하는 인공지능(AI) 모델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.분당서울대병원 김정훈·윤인영 교수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'네이처 앤 사이언스 오브 슬립(Nature and Science of Sleep)' 최신호에 게재됐다. 연구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수면센터에서 검사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. 이 기간 환자가 받은 수면다원검사에서 녹음된 1154건의 수면 중 숨소리 데이터와 스마트폰으로 녹음된 수면 중 숨소리 데이터 327건이 연구에 활용됐다. 에이슬립 관계자는 "연구에 활용된 숨소리 데이터는 국내외에 공개된 것 중 최대 규모"라며 "스마트폰으로 측정한 숨소리를 통해 수면다원검사와 유사하게 수면 단계를 분석하는 AI 모델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"고 말했다. 숨소리를 기반으로 수면단계를 측정한 기존 연구들은 약 25c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녹음하거나 목에 마이크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숨소리 데이터를 수집했다. 또 전문가용 고품질 마이크를 활용해야 수면 단계를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의 숨소리를 얻을 수 있었다. 에이슬립은 스마트폰을 통해 멀리서 측정한 작은 숨소리까지 분석할 수 있는 AI 기술을 연구했다. 이번에 개발된 AI 모델은 스마트워치 등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보다 수면 단계 측정의 정확도를 높였다. 수면 단계 변화에 반응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평균 민감도에서 여러 웨어러블 기기 중 가장 높은 결과는 0.63인 반면 이번에 개발된 AI 모델은 0.66로 나타났다.김정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"가정에서 수면을 취하는 동안 본인의 수면단계를 비접촉 방식으로 측정하는 기술"이라며 "손쉽게 수면단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과 낮시간 활동 및 수면위생습관을 연계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"이라고 말했다.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"스마트폰만으로 수면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공간적 확장성, 기기를 착용할 필요가 없는 편의성, AI를 통한 높은 정확성을 이끌어냈다"며 "병원을 넘어 가정환경, 다인종 검증 연구, 수면무호흡증 검증 등 다양한 연구로 확장할 예정"이라고 했다. [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'유니콘팩토리'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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